우울증, 조울증 등 기분 장애를 수면 패턴만으로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되었습니다.
이 기술은 기분 장애를 보다 효율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디지털 치료법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수면과 기분 장애의 밀접한 관계
기분 장애는 수면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장거리 비행 후 발생하는 시차 피로나 계절에 따른
일출 시각 변화로 수면 리듬이 불균형해지면,
우울증이나 조울증 환자에게 기분 삽화(울증과 조증 등 정신·행동의 변화를 동반하는 기간)를
재발시키는 주요 요인이 됩니다.
기존 기분 삽화 예측 연구의 한계
기분 삽화를 예측하기 위해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들이 시도되었지만,
걸음 수, 심박수, 이동성 정보 등 여러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해서
데이터 수집 비용이 높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수면 데이터만을 활용한 예측 기술이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수면 데이터로 기분 예측: 국내 연구진의 혁신적 기술
기초과학연구원 수리·계산과학연구단 김재경 CI연구팀과
고려대 의대 이헌정 교수팀은 수면과 각성 시간을 기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저비용 고효율의 기분 삽화 예측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연구 방법:
우울증 및 조울증 환자 168명의 웨어러블 기기 데이터를 평균 429일간 수집.
수면-각성 데이터에서 생체리듬 지표 추출.
결과: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해 수면 패턴으로 다음 날의 기분 상태를 예측한 결과,
우울증: 80%
조증: 98%
경조증: 95%
의 높은 정확도를 보였습니다.
생체리듬 변화와 기분 장애
연구는 생체리듬 변화가 기분 삽화를 예측하는 중요한 지표임을 확인했습니다.
생체리듬 지연: 수면 시간이 늦춰질수록 우울 삽화 위험 증가.
생체리듬 앞당김: 수면 시간이 빨라질수록 조증 삽화 위험 증가.
예를 들어, 평소 저녁 11시에 잠들고 아침 7시에 일어나는 사람이
점점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면 우울 삽화 위험이 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임상 활용 가능성: 디지털 치료의 미래
이 기술은 계절성 우울증 환자 치료에 쓰이는
광선 치료 같은 실제 임상 환경에서 활용될 수 있습니다.
광선 치료: 이른 아침에 밝은 빛에 노출시키는 치료법으로,
계절성 우울증 완화에 효과적입니다.
디지털 치료법: 환자가 스마트폰 앱을 통해 맞춤형 수면 패턴을 추천받아
기분 삽화를 예방하는 방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큽니다.
연구의 의의와 전망
이번 연구는 환자의 주관적 진술에 의존하던 기존의 기분 장애 치료 방식에서 벗어나,
객관적인 데이터 기반의 치료가 가능하도록 새로운 지평을 열었습니다.
연구 결과는 네이처 자매지 ‘NPJ 디지털 의학(NPJ Digital Medicine)’에 게재되었으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정신 건강 관리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데이터 기반 디지털 치료, 우울증 관리의 혁신
수면 데이터를 활용한 기분 삽화 예측 기술은 우울증, 조울증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디지털 치료법으로 자리 잡을 전망입니다.
앞으로 환자들이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개인 맞춤형 수면 및 기분 관리 솔루션을 제공받는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