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소설가 기욤 뮈소의 데뷔 20주년 기념작 『미로 속 아이』는 그의 명성을 입증하듯 충격적인 사건과 예측 불가능한 전개로 독자들을 사로잡습니다. 이야기는 이탈리아 상속녀이자 성공한 커리어 우먼, 오리아나 디 피에트로가 칸 해상에서 요트 위에서 피습당하는 사건으로 시작됩니다. 그녀의 죽음은 전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프랑스와 이탈리아 양국의 수사 당국과 언론, 사설탐정까지 동원된 대대적인 수사를 이끕니다.
하지만 범인은 대단히 냉철하고 치밀했으며, 사건 현장에는 단 하나의 단서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오리아나의 남편이자 유명 재즈 피아니스트인 아드리앙 들로네는 알리바이를 통해 초기에 용의선상에서 제외되지만, 1년 뒤 발견된 범행 도구가 그의 저택 창고에서 나오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습니다.
네 명의 화자와 얽히고설킨 욕망의 이야기
『미로 속 아이』는 네 명의 화자가 번갈아 등장하며 각자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이들은 단순히 사건의 증언자가 아니라, 각자 자신의 삶에 대한 욕망과 불만, 그리고 변화에 대한 갈망을 지닌 복잡한 인물들입니다.
- 오리아나: 모두가 부러워하는 완벽한 삶을 살았지만, 그녀의 내면과 과거는 미스터리로 가득 차 있습니다.
- 아드리앙: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도 차분함을 유지하는 그는 정말 알리바이가 완벽한 무고한 남편일까요?
- 쥐스틴 팀장과 베르고미 형사: 이들은 사건의 퍼즐 조각을 맞추는 중심에 서 있지만, 그들의 관점 역시 진실을 향한 길에 복잡한 그림자를 드리웁니다.
뮈소는 각 화자의 이야기를 교차시키며 독자들에게 조각난 퍼즐을 제시합니다. 이 조각들은 결국 하나의 진실로 모이지만,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기 전까지는 완벽히 드러나지 않습니다.
‘본질’과 ‘욕망’의 미로 속에서 길을 찾다
기욤 뮈소는 단순한 범죄 소설을 넘어 인간의 본질과 욕망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등장인물들은 저마다 다른 욕망을 품고 있으며, 이 욕망은 그들의 선택과 행동을 지배합니다.
특히 네 명의 화자는 스스로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며, 다른 모습으로 변하고 싶어 하는 강렬한 열망을 드러냅니다. 하지만 그 열망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사건에 얽히고설켜 결국 충격적인 결말을 만들어냅니다.
서스펜스의 대가, 기욤 뮈소의 진가
『미로 속 아이』는 뮈소의 작품들 중에서도 서스펜스가 가장 돋보이는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마지막 한 줄에서 모든 의구심을 해소할 수 있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밝혔는데, 이 소설은 그의 말대로 결말에서 모든 조각이 맞춰지며 독자들에게 깊은 충격을 선사합니다.
- 철저한 디테일: 범행 도구의 발견, 용의자의 알리바이, 사건에 얽힌 주변 인물들의 심리 묘사까지 현실적이고 세밀합니다.
- 전복적인 결말: 범인의 정체와 범행 동기는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독자를 놀라게 합니다.
- 독자 참여형 추리: 독자들은 각 화자의 이야기를 통해 사건을 풀어나가며 마치 수사의 한가운데에 서 있는 듯한 몰입감을 경험합니다.
마지막까지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소설
기욤 뮈소의 『미로 속 아이』는 단순한 추리소설을 넘어 인간 심리와 욕망을 깊이 탐구하며, 한 편의 웰메이드 서스펜스를 선사합니다. 독자들은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까지 미로 같은 이야기에 빠져들고, 결말에서 모든 조각이 맞춰지는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